초음파 관련 학회들이 '비의사의 초음파검사 제한'과 '질관리'를 명목으로 인증의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김홍수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 창립학술대회에서 "소노그래퍼(초음파 판독전문가)의 초음파 영역 확장을 야기할 수 있는 초음파인증의제도가 과연 의료의 질적 향상을 불러올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소노그래퍼는 초음파를 판독하는 의료보조인력을 뜻하는 말로 최근 의료계는 진료영역을 두고 그들과 대립하고 있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 1조에는 '방사선사는 의사의 지도 하에 초음파진단기를 취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사들은 끊임없이 검사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대학 병원과 전문병원, 대형검진 등에서는 소노그래퍼가 적용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초음파인증의제도로 인해 소노그래퍼의 초음파검사행위가 제도적으로 합법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초음파검사 급여화로 인해 의사들이 초음파검사를 아예 포기하면 의사 대신 소노그래퍼가 검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즉 소노그래퍼의 증가로 초음파검사의 질 저하도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증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평가 없이는 제대로 된 전문화가 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의료소송도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음파 인정의 제도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초음파 관련 학술대회가 열리면 내과, 외과, 방사선과 의사들이 서로 경계한다"며 "내과전공의의 방사선과에 파견이 중지됐으며 심지어 과거에는 타과 초음파 연수에 방사성과 의사 강의를 금지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초음파 인증의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것보다 현재의 교육기회를 이용해 초음파를 모든 과가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타과에 연수교육도 보내고 교육인증의가 상주하는 수련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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